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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야생마 양용은 새옹지마 골프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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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사회인골프협회 작성일자 2018-04-30 조회수 1019 첨부파일        

[헤럴드경제=남화영 기자] ‘제주도 야생마’ 양용은이 46세 나이에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더크라운스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늦은 나이에 골프를 시작해 일본과 미국, 유럽을 거쳐 다시 일본으로 돌아온 그는 12년만에 일본 무대에서 5승째를 추가했다.

그의 골프 인생은 새옹지마(塞翁之馬) 같았다. 시작부터 그랬다. 기골이 장대한 부친을 닮아 어렸을 때부터 힘이 셌던 양용은은 중고등학교 시절 보디빌더를 꿈꾸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는 사고를 당해 무릎 인대를 다쳐 수술 중에 흉터를 남기면서 그 꿈을 접었다. 골프를 시작한 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세 때 제주도 한라연습장에서 볼 줍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부터다.  

골프를 시작하고 세 번째로 나간 라운드에서 81타를 쳤을 정도로 자질은 뛰어났다. 단기병으로 군대를 다니면서 세미프로 자격을 따고, 1996년에 투어 프로가 됐다. 골프를 시작한 지 5년 만이었다. 투어 프로가 됐으나 몇 년 간은 경기도 용인의 지하 단칸방에서 힘든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다 2002년 SBS프로골프최강전에서 당시 쟁쟁한 선배들인 최상호, 박노석을 연장전에서 꺾고 우승하면서 골프 인생이 폈다.  

2001년 일본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JGTO에 진출한 뒤로 일본과 한국 투어를 병행하던 양용은은 2004년 선크로렐라클래식, 아사히로쿠겐요미우리메모리얼에서 2승을 거두었다. 이듬해인 2005년 코카콜라도카이클래식과 2006년 산토리오픈으로 매년 승수를 올려 일본에서 자리를 잡나 싶었지만, 한국에서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2006년 아시안투어와 겸한 코오롱한국오픈에서 덜컥 우승한 것이다. 1라운드 8번(파5) 홀에서 티 샷 한 볼이 해저드로 향했지만 볼은 해저드 안에 있는 돌에 맞고 튕겨 해저드를 훌쩍 넘어갔다. 기적 같은 바운드로 첫날 공동 선두에 나서게 됐고 끝내 우승으로 이어졌다. 그 우승으로 11월 상하이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인 HSBC챔피언스 출전 자격까지 얻었다.

양용은은 타이거 우즈와 레티프 구센까지 출전한 HSBC챔피언스에서 우승하면서 유러피언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듬해 유럽 생활은 혹독했다. 수많은 나라를 돌아다녀야 했고 14개 대회에 출전해 5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해 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Q스쿨을 6등으로 합격하면서 이듬해부터 골프의 본 고장으로 향하게 됐다.

2009년에 혼다클래식에서 PGA투어 첫승을 거둘 때도 새옹지마 같았다. 1년간은 수없이 컷 탈락하면서 출전권을 잃었고, 다시 Q스쿨을 봐서 출전권을 유지했다. 혼다클래식은 대기 선수로 출전해서 거둔 우승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그해 PGA챔피언십에서 2타차 선두로 나선 타이거 우즈를 마지막 날에 꺾고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우승했다.

양용은은 2010년에는 유러피언투어 볼보차이나오픈과 한국오픈에서 2승을 거둔다. 하지만 더 이상 PGA투어에서의 우승을 보기는 힘들었고 서서히 투어에서 사라져가는 듯했다. 스윙을 교정하는 등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이미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다가 택한 것이 JGTO투어였다. 지난해 Q스쿨에 도전해 수석으로 통과해 출전권을 얻었다.

긴 슬럼프에 빠졌던 양용은은 12년만에 JGTO에서 승수를 보탰다. 그동안 90kg이 넘던 체중을 82kg으로 줄였고 스윙을 보다 간결하게 조정했다. 이 대회는 그가 2004년부터 3년간을 출전하면서 매번 톱10에 들었던 좋은 기억도 있었다. 한번 넘어졌다가는 다시 부활한 게 그의 골프 인생이었다. 한국오픈 우승 이후 8년여의 기다림 끝에 다시 우승을 한 만큼 또 다른 스토리가 나오는 것도 기대해 볼 만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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